“엄마, 과학은 어려우니까 나중에 고등학교 가면 안 해도 되지?”
과학 단원평가를 받아 온 날, 고학년 아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면 지난주 발표 하나를 같이 보셔야 해요.
9월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7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내놨어요.
숫자 가운데 입시 업계가 가장 크게 놀란 줄은 과학탐구 쪽이었어요.
과탐 1등급을 받은 학생 수가 1년 만에 42% 줄었거든요.
고3 이야기 같지만, 이 숫자 뒤에는 “어려운 과목은 피해서 간다”는 선택이 깔려 있어요.
그 선택이 지금 초등인 우리 아이 앞에도 똑같이 놓일지는 글 뒤쪽에서 학년별로 계산해 드릴게요. 🧮
오늘은 고3 교실에서 벌어진 장면부터 진단하고, 그다음 우리 집 처방으로 넘어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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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 9월 모의평가 성적표에 무슨 일이 있었나
이번 9월 모의평가 응시자는 39만 6,118명이에요.
그중 사회탐구만 본 학생은 27만 301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13.3% 늘었어요.
반대로 과학탐구만 본 학생은 5만 1,461명으로 43.8% 줄었어요.
탐구 응시자 전체로 보면 사회만 68.22%, 과학만 13.02%, 둘을 섞은 학생이 17.30%예요.
그러다 보니 과탐 8과목 1등급 인원을 합친 숫자도 지난해 9월 1만 4,324명에서 8,311명으로 6,013명 줄었어요.
이렇게 사회탐구 쪽으로 몰려가는 흐름을 입시 업계에서는 ‘사탐런’이라고 불러요.
🔍 진단 — 왜 아이들은 과학을 비켜 갔을까
이유는 성적표 구조에 있어요.
지금 수능 탐구는 17개 과목 가운데 두 개를 골라 보는 방식이고, 점수는 같은 과목을 고른 학생끼리 비교해서 매겨져요.
그래서 학생들은 “무엇을 배우고 싶나”보다 “어디서 등급 받기 쉬운가”를 먼저 따지게 돼요.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할 때 과탐을 꼭 요구하지 않는 대학이 늘어난 것도 이 흐름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많아요.
이 모습은 탐구에만 있는 게 아니에요.
국어 선택과목에서는 화법과 작문이 73.85%, 수학에서는 확률과 통계가 64.36%로 한쪽에 크게 쏠렸어요.
고를 수 있으면, 아이들은 결국 덜 무서운 쪽을 고른다는 뜻이에요.
💛 코지맘의 생각
고3이 과학을 내려놓는 건 그해 겨울에 갑자기 생긴 일이 아니더라고요.
“나는 과학 못하는 애”라는 생각은 초등 4~5학년쯤, 실험보다 외울 게 많아지는 시기에 조용히 자리 잡는 경우가 많았어요.
⚖ 흔한 오해 vs 실제
오해 1. “우리 애도 고등학교 가면 사회 쪽으로 고르면 되겠지.”
실제로는 지금 초등학생이 볼 수능은 지금 고3이 본 수능과 틀이 달라요.
교육부가 2023년 12월 27일 확정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이 수능 과목 구조를 통째로 바꿔 놨거든요.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아래 학년 계산과 함께 짚어 드릴게요.
오해 2. “과학은 고등학교 가서 몰아서 하면 된다.”
2028학년도 개편안에서 고교 내신은 9등급에서 5등급 상대평가로 바뀌었어요.
고1 1학기 통합과학 성적부터 바로 대입 기록에 남는다는 뜻이라, 몰아서 할 시간이 생각보다 짧아요.
오해 3. “과학 잘하려면 선행이 답이다.”
통합과학은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을 한 주제로 엮어 묻는 과목이에요.
앞 진도를 빨리 나가는 것보다, 일상 현상을 “왜 그럴까”로 묶어 보는 습관이 더 직접적으로 닿아요.
🗓 우리 아이는 몇 학년도 수능을 보나
재수나 조기 입학 없이 가면, 수능 학년도 = 2039 − 지금 학년이에요.
(지금 초6은 2032년 11월 고3 때 수능을 보고, 그 시험 이름이 2033학년도 수능이에요.)
- 지금 초6 → 2039 − 6 = 2033학년도 수능
- 지금 초5 → 2039 − 5 = 2034학년도
- 지금 초4 → 2039 − 4 = 2035학년도
- 지금 초3 → 2039 − 3 = 2036학년도
- 지금 초2 → 2039 − 2 = 2037학년도
- 지금 초1 → 2039 − 1 = 2038학년도
2028학년도 개편안이 처음 적용되는 학생은 올해 고2예요.
그러니 지금 초등 여섯 학년은 모두 그보다 5~10년 뒤, 개편된 수능을 보는 세대예요.
💊 처방 — 학년대별로 집에서 할 것
저학년(1~2학년) — “왜?”를 버리지 않기
아이가 “비 오면 왜 지렁이가 나와?” 같은 질문을 하면 바로 답하지 말고 “너는 왜 그런 것 같아?”를 먼저 물어 주세요.
틀린 추측이어도 괜찮아요.
일주일에 두 번, 산책길이나 저녁 식탁에서 5분이면 충분해요.
중학년(3~4학년) — 관찰을 한 줄로 남기기
3학년부터 과학 교과서가 따로 생겨요.
베란다 화분, 얼음 녹는 시간, 달 모양처럼 집에서 볼 수 있는 것 하나를 골라 2주 동안 날짜와 한 줄 관찰을 적게 해 보세요.
사회 쪽도 같은 방식으로, 동네 지도에 학교·시장·주민센터를 표시하는 정도면 돼요.
이 시기엔 “좋아하는 과목”을 정하기보다 둘 다 낯설지 않게 해 두는 게 목표예요.
고학년(5~6학년) — 과학 기사 하나를 사회 눈으로 읽기
한 달에 한 번, 미세먼지·폭염·전기차 같은 어린이 신문 기사를 골라 주세요.
“이건 왜 생겼을까(과학)”와 “이걸 누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사회)”를 각각 한 줄씩 쓰게 하면 돼요.
통합사회·통합과학이 묻는 방식을 초등 말로 옮기면 바로 이 두 줄이에요.
단원평가 점수가 낮게 나와도 “넌 과학이 약하구나” 같은 말은 아껴 주세요.
우리 집 상황별로는
- 아이가 과학을 싫어한다면 → 교과서보다 요리·화분처럼 손으로 하는 관찰부터 시작해요
- 아이가 과학만 좋아한다면 → 고학년 ‘두 줄 쓰기’의 사회 쪽 한 줄을 꼭 챙겨 주세요
- 맞벌이라 시간이 짧다면 → 주말 하루, 기사 하나와 두 줄이면 충분해요
바로 확인해 볼 체크리스트
- ☐ 아이가 “나는 과학(사회) 못해”라는 말을 최근에 한 적이 있는지
- ☐ 지난 과학 단원평가에서 틀린 문제가 계산형인지, 개념 설명형인지
- ☐ 한 달 동안 과학·사회 이야기를 식탁에서 한 번이라도 나눴는지
- ☐ 아이 학교 3~6학년 과학 시간에 실험 수업이 언제 들어 있는지 (학교 교육과정 안내)
📌 그래서 지금 초등학생 앞에는 어떤 갈림길이 놓일까
앞에서 미뤄 둔 답을 드릴게요.
지금 초등학생 앞에는 ‘사탐이냐 과탐이냐’를 고르는 갈림길 자체가 없어요.
2028학년도 개편안에서 사회·과학 17개 선택과목은 사라지고, 모든 수험생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두 과목을 함께 봐요.
국어에서 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고르던 방식,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중 하나를 고르던 방식도 없어지고, 모두가 같은 문제를 풀어요.
즉, 이번 모의평가에서 6천 명이 넘게 빠져나간 그 ‘피해 가는 길’이 우리 아이 세대에는 처음부터 없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초등에서 해 둘 일은 과학을 잘하게 만드는 것보다, 과학과 사회 어느 쪽도 “내 과목 아님”으로 닫지 않게 하는 거예요.
🕰 확정된 것과 아직 논의 중인 것
- 확정: 2028학년도 수능부터 국어·수학·탐구 선택과목 폐지, 통합사회·통합과학 응시, 고교 내신 5등급제 (교육부, 2023. 12. 27.)
- 확정: 2027학년도 9월 모의평가 탐구 응시 비율·1등급 인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6. 9. 28.)
- 논의 중: 국가교육위원회가 ‘2028-2037 국가교육발전계획’ 안에서 수능 서·논술형 도입과 절대평가 전환을 공론화하고 있어요. 10월 말 시안, 2027년 3월 말 확정이 목표예요.
- 논의 중: 8월 국민참여위원 숙의에서는 서·논술형 도입 시기로 2037~2038학년도(지금 초2·초1)를 꼽은 응답이 39.4%로 가장 많았지만, 적용 학년도는 정해지지 않았어요.
- 미정: 지금 초등학생이 볼 2033~2038학년도 수능에서 통합형 틀이 그대로 유지될지, 서·논술형이 더해질지는 위 계획이 확정돼야 알 수 있어요.
과목을 가리지 않고 “왜?”를 먼저 적어 보는 집 공부 순서는 코지맘이 적어 둔 자리에 모아 뒀어요 → https://cozymom.kr/e-book/
🔍 더 알아두면 좋아요
- 9월 모의평가 응시자 39만 6,118명 중 재학생 29만 8,250명, 졸업생 등 9만 7,868명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6. 9. 28.)
- 영어 1등급 비율은 15.54%로, 지난해 9월 4.50%보다 크게 올랐어요 (파이낸셜뉴스, 2026. 9. 28.)
-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44점·1등급 구분점수 131점, 수학 최고점 137점·1등급 구분점수 128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6. 9. 28.)
- 2028학년도 개편안에서 고교 융합선택 과목은 상대평가 등급 없이 절대평가만 해요 (교육부, 2023. 12. 27.)
- 국교위 국민참여위원 180명 중 55.5%가 수능 서·논술형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어요 (국가교육위원회, 2026. 9. 17.)
💛 코지맘의 생각
“과학은 안 해도 되지?”라는 아이 말에, 저는 이제 “안 해도 되는 날은 안 와”보다 “오늘 본 것 중에 이상했던 거 하나만 말해 줘”라고 돌려서 물어보려고요.
피해 갈 길이 없는 시험이라면, 그 과목이 낯설지 않은 아이가 제일 덜 무서울 테니까요.
통합형 수능이 우리 아이 해까지 그대로 갈지는 국교위 계획이 나오는 내년 봄쯤 조금 더 보일 거예요.
그 전에 이번 주말엔 산책길에서 아이에게 “저건 왜 그럴까?” 하나만 먼저 물어봐 주세요.
코지맘이 항상 응원해요! 💛
📚 참고 자료
- 한국교육과정평가원·교육부,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2026. 9. 28.) — moe.go.kr
- 파이낸셜뉴스, 「9월 모평 ‘사탐런’ 뚜렷…과탐 1등급 인원 42% 줄었다」 (2026. 9. 28.) — fnnews.com
- 대학IN,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발표… 응시자 39만6,118명」 (2026. 9.) — dhinsight.co.kr
- 교육부,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확정안」 (2023. 12. 27.) — moe.go.kr
- 교육언론[창], 「수능 서·논술형 언제 도입?…국민참여위원 39.4% ‘2037~2038학년도’」 (2026. 9.) — educhang.co.kr
- 서울신문, 「국민위원 55% “수능 서·논술형 도입 필요”…숙의 후 소폭 감소」 (2026. 9. 17.) — 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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