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에, 엄마가 되었습니다…
결혼도 빨랐고, 아이도 일찍 찾아왔어요. 주변에서는 “어려서 뭘 아느냐”는 말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학원을 안 보낸다고 하면 “엄마가 어려서 그런 거 아니야?” “학원을 왜 안 보내?” 그런 말들이 돌아왔어요.
솔직히 많이 흔들렸습니다… 그 말들이 밤마다 마음에 남았으니까요. 하지만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면, 학원이 답은 아닌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흔들리지 않을 저만의 기준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며
억지로 학원에 보내본 적이 있어요. 아이는 학원에서 잘 적응하지 못했고, 돌아오면 표정이 없었어요. 그때 생각했어요. “이게 정말 아이를 위한 걸까?” 그래서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숲속 탐험, 기차 박물관, 바다에서 모래성 쌓기. 아이가 좋아하는 것부터, 직접 몸으로 경험하게 했어요.
특별한 걸 시킨 건 아니었어요. 그저 곁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을 뿐이에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의 눈빛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
다른 집 아이들은 구구단을 외우고 영어 단어를 외우는데, 우리 아이들은 나무 위에 누워 하늘을 보고 있었어요. “나중에 엄마 때문에 놀지 못했다” 그런 말을 듣게 될까 봐 그게 제일 무서웠어요. 그래서 아이가 진정으로 원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선배 엄마들이 해주었던 그 한 마디를 믿으면서요.
“조금 느려도 괜찮아. 아이가 스스로 하는 힘이 생기면, 그게 진짜 힘이야.”
저는 두 아이를 키우며 입시를 5년 동안 함께한 엄마입니다
둘째 영재고 준비, 큰아이 대학 입시, 다시 둘째 대학 입시… 하루 6시간 운전하고 아이들 삼시 세끼를 챙기며 그렇게 5년이 흘러갔어요. 주차장에서 아이를 기다리며 힘들어 운 적도 많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가끔 물어요. “어떻게 5년을 버텼냐고.” 그런데 하나 배운 게 있어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도 된다는 것. “엄마도 힘들어.” 이렇게 말하니까 아이들이 오히려 엄마를 더 이해해 주더라고요.
엄마가 먼저 건강해야 해요. 엄마가 먼저 행복해야 해요. 그래야 아이들에게도 웃어줄 수 있으니까요.
극성엄마라는 말을 들었어요
어느 날 DM이 왔어요. 첫 마디가 저보고 “극성 엄마”라고 하더라고요. 한참을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맞아요, 저 극성 엄마예요. 하지만 제 아이들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극성이라면, 저는 더 극성 엄마가 될 생각이에요.”
절대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다섯 마디
“너는 안 돼” “네가 그럴 줄 알았어” “지금도 그런데 뭘” “잘하면 해줄게” “네가?”
이 다섯 마디를 절대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대신 아이가 무엇을 하고 싶다고 하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 왜 그렇게 생각했어?” “한번 같이 해보자.”
첫째가 희망이 없다는 진로를 선택했을 때도, 둘째가 무모하다는 결정을 했을 때도 아이의 이유를 묻고 믿어 주었습니다.
이 말을 멈춘 것만으로 아이는 엄마를 믿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야.” 아이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이제 다 큰 아이들이 집에 오면 이야기부터 합니다. 힘든 일도 자연스럽게 털어놓고 엄마 아빠와 편하게 웃어요. 방학이 끝나고 아이들이 다시 떠나면 그때가 유난히 그리워집니다. “돌밥돌밥” 해주던 그 시간이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구나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보낸 모든 순간이 나중에 가장 귀한 기억이 된다는 것. 저는 지금 그걸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이유
아이들이 잘 자라 주니까 주변 엄마들이 하나둘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학원 정보, 사춘기 고민, 아이 교육 이야기. 안면이 없는 학부모가 연락이 와도 제가 아는 건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고 모르는 건 찾아보고 다시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습니다.
나처럼 모든 것이 처음이라 서툴고 막막한 엄마들이, 그 밤들을 혼자 견디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고 전자책도 만들고 이 사이트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제가 걸어온 길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걸어가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코지맘이 드리는 약속
처음에는 말도 많았고 무시하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고 같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엄마표로 아이를 키우는 분들, 지치고 불안하실 거예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꽃은 반드시 핍니다. 느리게 피어도 그 꽃은 반드시 피어나니까요.
꽃은 누구에게나 핀다
지금은 더디고 힘들어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꽃마다 피는 때가 다르듯, 우리 아이도 결국 자기만의 때에 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올해도 아이와 함께 천천히, 단단하게 걸어가요. 코지맘이 함께하겠습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같이 길을 찾아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