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등 4학년 가운데 48%가 “수학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다” 쪽에 들었어요.
같은 조사의 국제 평균은 24%였으니, 딱 두 배입니다.
그런데 같은 아이들의 수학 점수는 58개국 가운데 3위였어요.
잘하는데 싫어하는 아이들 앞에서 엄마 마음은 둘로 갈리죠.
“싫어해도 점수만 나오면 된 거 아닌가” 하고 넘기다가도, “흥미부터 붙여야 한다”는 말에 금세 조급해지고요.
이 둘 사이에서 헷갈리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같은 조사 안에 흥미보다 점수를 훨씬 크게 가른 척도가 따로 있었거든요.
그게 무엇이고 몇 점이나 벌어졌는지는 글 뒤쪽에서 숫자로 보여 드릴게요, 먼저 우리 아이의 “수학 싫어”가 어떤 종류인지부터 가려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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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위인데, 수학을 ‘매우 좋아한다’는 다섯에 한 명
숫자의 출처는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2024년 12월에 발표한 TIMSS 2023이에요.
우리나라 초4 수학 평균은 594점으로 싱가포르, 대만에 이어 3위였고, 2019년과 같은 순위였습니다.
반면 수학 공부를 “매우 좋아한다”에 해당한 초4는 22%로, 국제 평균 44%의 절반이었어요.
국내 보도에 따르면 수학 흥미 척도 순위는 58개국 중 58위, 맨 끝이었고요.
중학교 2학년이 되면 “좋아하지 않는다”는 60%로 더 늘어납니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아이가 수학을 못하는 건 아니었어요.
“매우 좋아한다” 초4의 평균은 624점, “좋아하지 않는다” 초4의 평균은 576점이었어요.
576점도 같은 ‘좋아하지 않는다’ 쪽 국제 평균 487점보다 한참 높죠.
좋아하는 마음의 양 끝 차이는 48점이에요, 이 숫자는 뒤에서 한 번 더 쓰니 기억해 두세요.
🔎 우리 아이의 “수학 싫어”는 어느 쪽일까요
“싫어”라는 말은 같아도 그 뒤에 붙은 이유는 아이마다 달라요.
가려낼 때는 세 가지 기준을 같이 보세요.
첫째, “싫어”가 나오는 순간이 문제집을 펴기 전인지, 틀린 직후인지, 누군가와 비교된 뒤인지.
둘째, 틀리는 문제가 식만 있는 계산인지, 문장으로 된 문제인지.
셋째, 정답은 맞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빨리 끝내지만 자주 틀리는지.
이 세 가지를 일주일만 지켜보면 아래 다섯 갈래 중 우리 아이 자리가 보여요.
□ ① 지루해서 싫은 아이
문제는 금방 맞히는데 “또 이거야?”가 먼저 나오는 경우예요.
같은 유형을 스무 문제씩 반복하기보다 다섯 문제로 줄이고, 그중 한 문제를 두 가지 방법으로 풀어 보게 해 주세요.
□ ② 느려서 싫은 아이
계산은 정확한데 끝내는 데 오래 걸리고, 친구보다 늦게 끝나는 걸 신경 쓰는 경우예요.
집에서는 시간을 재지 말고 “끝까지 정확하게 푼 문제 수”만 세어 주세요.
□ ③ 틀리는 게 무서워서 싫은 아이
모르는 문제는 아예 비워 두거나, 지우개를 오래 쥐고 있는 경우예요.
틀린 풀이를 지우게 하기보다 “여기까지는 맞게 갔네” 하고 맞게 간 줄에 먼저 밑줄을 그어 주세요.
□ ④ 비교당해서 싫은 아이
“걔는 벌써 6학년 거 한대” 같은 말을 자주 꺼내는 경우예요.
이 아이에게는 비교의 기준을 친구가 아니라 한 달 전의 자기 자신으로 옮겨 주는 게 먼저예요.
□ ⑤ 문장을 읽다 막혀서 싫은 아이
식만 있으면 맞히는데 문장제만 틀리는 경우예요.
문제를 소리 내어 한 번 읽고, “결국 구하라는 게 뭐야?”에 해당하는 부분에만 밑줄을 긋게 해 보세요.
맞벌이라 평일에 봐 주기 어렵다면 주말 20분 동안 아이가 푼 문제집을 같이 넘기며 ①~⑤ 중 어디에 가까운지만 확인해도 충분해요.
초4~초5라면 엄마가 옆에서 신호를 읽어 주고, 초6~중1이라면 “너는 몇 번 같아?” 하고 아이가 직접 고르게 하는 편이 잘 통해요.
💛 코지맘의 생각
저는 “수학 싫어”라는 말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그 말 뒤에 붙은 이유 한 단어를 찾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지루함, 느림, 두려움, 비교, 문장 중 어느 단어인지 알면 엄마가 오늘 저녁 건넬 말도 달라지니까요.
📊 점수를 두 배 가까이 크게 가른 건 ‘할 수 있다’는 감각이었어요
이제 미뤄 둔 척도를 꺼낼게요.
같은 TIMSS 2023에서 아이들에게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물은 결과예요.
수학에 매우 자신 있음 · 초4의 22% · 평균 644점
어느 정도 자신 있음 · 43% · 606점
자신 없음 · 34% · 549점
자신감 양 끝의 차이 95점
좋아하는 마음 양 끝의 차이는 48점
좋아하는 마음의 양 끝이 48점 차였는데, 자신감의 양 끝은 95점으로 거의 두 배가 벌어졌어요.
중2가 되면 “자신 없음”이 61%까지 늘고, 매우 자신 있는 12%(680점)와 자신 없는 쪽(559점)의 차이는 121점이 됩니다.
물론 이건 같은 시점에 잰 관계라서, 자신감이 점수를 끌어올린 건지 높은 점수가 자신감을 만든 건지까지 가려 주지는 않아요.
다만 교육부도 제4차 수학교육 종합계획(2025~2029)에 ‘성공 경험을 통한 수학 자신감 향상’을 따로 과제로 넣고, TIMSS 수학 자신감 척도를 9.65점에서 2027년 9.84점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걸었어요.
학교 공부의 자기효능감 연구들을 검토한 논문에서도, 자신감의 원천 가운데 대체로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직접 해낸 경험이었습니다 (Usher & Pajares, Review of Educational Research, 2008).
그래서 집에서는 ‘수학을 좋아하게 만들기’보다 ‘오늘 하나는 해냈다’를 남기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 보시길 권해요.
하나, 그날 수학은 맞힐 수 있는 문제로 끝내 주세요.
어려운 문제에서 멈추면 그날의 수학이 “못 했다”로 닫히기 쉬워요.
둘, 한 달 전에 틀린 문제 하나를 골라 오늘 다시 풀게 해 주세요.
맞히면 “이거 한 달 전엔 못 풀던 거야”라고 날짜를 짚어 주면, 비교의 상대가 친구에서 자기 자신으로 옮겨 가요.
셋, 칭찬은 점수 대신 “어디서 막혔다가 어떻게 풀었어?”라는 질문으로 바꿔 주세요.
아이 입으로 해낸 과정을 한 번 말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풀었다’는 기억이 선명해져요.
앞의 다섯 갈래와 이어 보면, ①지루한 아이는 도전 문제 하나를 넣되 마지막은 맞힐 문제로, ②느린 아이와 ③두려운 아이는 첫째를, ④비교에 지친 아이는 둘째를, ⑤문장에서 막히는 아이는 셋째를 먼저 해 보세요.
🔍 더 알아두면 좋아요
· 우리나라 초4 수학 평균 594점으로 3위, 중2는 596점으로 3위였어요 (IEA TIMSS 2023)
· 초4 수학 공부 “매우 좋아함” 22%·“좋아하지 않음” 48%로, 국제 평균은 44%·24%였어요 (TIMSS 2023 Exhibit 6.2.2)
· 초4 수학 “매우 자신 있음” 22%(644점)·“자신 없음” 34%(549점), 국제 평균은 27%·31%였어요 (TIMSS 2023 Exhibit 6.2.4)
· 국내 보도 기준 초4 수학 흥미는 58개국 중 58위, 자신감은 50위였어요 (뉴시스, 2024.12.4)
· 교육부는 TIMSS 수학 자신감 척도를 9.65점에서 2027년 9.84점으로 올리는 목표를 세웠어요 (교육부, 제4차 수학교육 종합계획, 2024.12)
✅ 오늘 저녁 3분 점검
□ 오늘 수학을 마친 마지막 문제가 아이가 맞힌 문제였는지
□ 아이의 “수학 싫어” 뒤에 붙은 이유를 한 단어로 적어 봤는지
□ 이번 주에 “해냈다”를 말로 짚어 준 날이 하루라도 있었는지
□ 다른 집 아이의 진도를 아이 앞에서 꺼내지 않았는지
□ 한 달 전 틀린 문제 중 다시 풀어 볼 한 문제를 골라 두었는지
수학을 좋아하는 마음은 억지로 붙지 않지만, 해낸 기억은 오늘 저녁에도 하나 만들 수 있어요.
코지맘이 항상 응원해요! 💛
📚 참고 자료
· IEA, 「TIMSS 2023 International Results in Mathematics and Science」, Exhibit 6.2.2 Students Like Learning Mathematics · Exhibit 6.2.4 Students Confident in Mathematics, 2024 (timss2023.org)
· 뉴시스, 「韓학생 수학·과학 세계 최상위…자신감 여전히 하위권」, 2024.12.4 (기사 보기)
· 교육부, 「제4차 수학교육 종합계획(2025~2029)」, 2024.12 (정부24 소식)
· Usher, E. L., & Pajares, F., 「Sources of Self-Efficacy in School: Critical Review of the Literature and Future Directions」, Review of Educational Research 78(4), 2008 (doi.org/10.3102/003465430832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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