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가면 이제 등급 안 매긴대.”
지난주 뉴스가 나온 뒤로 반 모임 단톡방에서 이런 말이 한 번쯤 오갔을 거예요.
9월 7일, 국가교육위원회가 만들고 있는 10년짜리 교육 계획의 초안 일부가 밖으로 새어 나왔거든요.
그 안에 고교 내신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는 안이 들어 있었고요.
그런데 같은 날 국가교육위원회는 “결정된 바 없다”며 원점에서 다시 쓰겠다고 했습니다.
바뀐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초등 엄마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헷갈리는 소식이죠.
이 초안이 우리 아이 몇 학년과 맞물리는지, 그리고 결론과 상관없이 달력에 적어 둘 날짜가 언제인지는 뒤에서 학년별로 계산해 드릴게요.
그 전에 이 뉴스를 둘러싼 오해 세 가지부터 풀고 가야 계산표가 제대로 읽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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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해 하나, “절대평가로 바뀌기로 했다”
사실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어요.
9월 7일 보도된 건 국가교육위원회가 작성 중인 ‘국가교육발전계획’ 초안의 일부였어요.
국가교육발전계획은 2028년부터 2037년까지 10년 동안의 교육 방향을 담는 중장기 계획이에요(머니투데이, 2026.9.7).
유출본에는 지금의 5등급 상대평가를 없애고 고교 내신을 절대평가로 전면 전환하는 안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됐어요.
수능에 서·논술형 문항을 넣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전해졌고요.
국가교육위원회는 곧바로 설명자료를 내고 “고등학교 내신 전면 절대평가 전환 등 개별 의제의 국가교육발전계획 포함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어요(아주경제, 2026.9.7).
유출본은 원점에서 재검토해 다시 작성하겠다고 했습니다.
공식 일정은 10월 말 시안 발표, 내년 3월 말 계획 확정이에요(머니투데이, 2026.9.7).
⚖ 오해 둘, “절대평가가 되면 경쟁이 없어진다”
지금 고교 내신이 어떻게 매겨지는지부터 보면 차이가 선명해져요.
2025년 고1부터 고교 내신은 5등급 상대평가예요.
1등급 10%, 2등급 24%, 3등급 32%, 4등급 24%, 5등급 10%로 비율이 정해져 있어요(교육부,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확정안, 2023.12.27).
옆자리 친구 점수가 오르면 내 등급이 밀려날 수 있는 구조죠.
그와 함께 성적표에는 A~E 성취도도 나란히 적혀요.
절대평가 전환은 이 두 줄 중 등급 줄을 지우고 ‘성취기준에 얼마나 도달했는가’만 남기는 방식이에요.
그렇다고 경쟁이 사라진다고 단정하긴 어려워요.
보도에서 나온 우려는 A가 많아지는 ‘성적 부풀리기’, 그리고 내신으로 가르기 어려워지면 수능 서·논술형이나 대학별 고사 비중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아주경제, 2026.9.7).
반대로 전환을 주장하는 쪽은 상대평가에서는 학생들이 듣고 싶은 과목보다 등급 따기 유리한 과목을 고르게 돼 고교학점제 취지와 어긋난다고 봐요(이로운넷, 2026.9.7).
어느 쪽이 옳은지는 이 글에서 판단하지 않을게요.
초등 엄마에게 필요한 건 ‘성적표에서 등급 줄 하나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 그 자체예요.
🏫 오해 셋, “초등이랑은 먼 이야기다”
의외로 우리 아이는 이미 절대평가 안에서 크고 있어요.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는 등급도 석차도 없어요.
교과별 성취기준에 비춰 아이가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를 선생님이 문장으로 적어요(교육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초등학교).
중학교에 가면 성취율 90%·80%·70%·60%를 기준으로 A부터 E까지 성취도를 받는데, 이것도 절대평가예요.
중학교 성취평가제는 2012학년도 중1부터 시작됐어요(국가기록원, 성취평가제).
그러니까 초등 6년과 중학교 3년은 원래 ‘기준에 닿았는가’로 평가받는 시간이에요.
상대 등급을 처음 받는 곳이 고등학교인데, 이번 초안은 바로 그 첫 등급을 없애는 안이었던 거죠.
여기서 갈립니다.
초안이 어떻게 결론 나느냐에 따라 우리 아이가 고교 내신에서 상대 등급을 받지 않는 첫 학년이 될 수도, 지금 고1과 똑같이 5등급을 받게 될 수도 있어요.
💛 코지맘의 생각
저는 이 대목에서 조금 마음이 놓였어요.
제도가 어느 쪽으로 가든, 초등과 중학교에서 쓰는 ‘기준에 비춰 보는 눈’은 그대로 쓸모가 있으니까요.
몇 등이냐 대신 “이 단원에서 뭘 할 수 있게 됐어?”라고 묻는 집이라면 이미 절반은 준비가 된 셈이에요.
🔀 10월 말 시안은 세 갈래 중 하나에 가까울 거예요
① 초안 방향대로 전환 시기가 명시되는 경우
초안에 적혀 있던 해에 고1이 되는 학년부터 내신이 성취도 중심으로 바뀌어요.
그 학년이 누구인지는 아래 계산표 맨 윗줄에 있어요.
② 방향만 담기고 시기가 뒤로 밀리는 경우
밀린 햇수만큼 아래 학년부터 적용되고, 그 위 학년은 현행 5등급을 그대로 받아요.
③ 계획에서 빠지는 경우
2023년 12월에 확정된 5등급 상대평가와 A~E 성취도 병기가 계속 이어져요.
어느 갈래가 되든, 공통으로 확인할 날짜가 하나 있어요.
⏳ 그 날짜를 정하는 법 조항부터 볼게요
고등교육법 제34조의5는 대학 입학과 관련된 시험의 기본방향·과목·평가방법 등을 정하거나 바꿀 때 “해당 입학연도의 4년 전 학년도가 개시되는 날 전까지” 공표하도록 정하고 있어요.
흔히 ‘대입 4년 예고제’라고 부르는 조항이에요.
고교 내신 평가 방식이 이 조항에 이름으로 직접 적혀 있지는 않아요.
다만 지난 개편 때도 교육부는 내신 5등급제를 수능 개편과 한 묶음으로 2023년 12월 27일에 확정했고, 그 적용 학생들은 당시 중2였어요.
대입과 맞물린 평가 변화는 이 예고 기한 안쪽에서 확정돼 왔다는 뜻이에요.
🧮 드디어 계산표, 우리 아이 줄을 찾아보세요
재수나 조기입학 없이 제 나이에 진학한다고 가정할게요.
중1이 되는 해는 2026 + (7 − 지금 학년), 고1이 되는 해는 2026 + (10 − 지금 학년)이에요.
대학에 들어가는 학년도는 2026 + (13 − 지금 학년)이고요.
예를 들어 초6은 2026 + 4 = 2030년에 고1이 되고, 2026 + 7 = 2033학년도에 대학에 들어가요.
초1은 2026 + 9 = 2035년에 고1이 되고, 2026 + 12 = 2038학년도에 대학에 들어가요.
| 지금 학년 | 중1 (A~E 성취도 시작) | 고1 (고교 내신 시작) | 대입 학년도 |
|---|---|---|---|
| 초6 | 2027년 | 2030년 | 2033학년도 |
| 초5 | 2028년 | 2031년 | 2034학년도 |
| 초4 | 2029년 | 2032년 | 2035학년도 |
| 초3 | 2030년 | 2033년 | 2036학년도 |
| 초2 | 2031년 | 2034년 | 2037학년도 |
| 초1 | 2032년 | 2035년 | 2038학년도 |
유출된 초안이 적어 둔 전환 시작 연도는 2030학년도, 그러니까 지금 초6이 고1이 되는 해였어요(머니투데이, 2026.9.7).
초안대로라면 초6이 첫 적용 학년, 초5가 두 번째 학년이 되는 셈이에요.
이제 대입 학년도에서 4를 빼 보세요.
초6은 2033 − 4 = 2029, 초1은 2038 − 4 = 2034가 나오고, 그해 학년도가 시작되는 3월 1일 전이 공표 기한이에요.
그런데 여섯 줄 모두 그 해에 아이가 몇 학년인지 세어 보면 답이 똑같이 나와요.
📅 어느 학년이든, 우리 아이 대입 규칙은 ‘중3이 시작되기 전’까지 공표돼야 합니다.
지금 초6이라면 그날이 2029년 3월 1일이에요.
그보다 먼저 볼 날짜는 올해 10월 말 국가교육위원회 시안이고요.
👩👧 학년대별로, 집에서 지금 해 둘 한 가지
초5~6 · 초안대로라면 첫 적용 후보 학년
이 학년은 중학교 3년을 A~E 성취도로 보내고, 초안대로라면 고교에서도 등급 없이 성취도를 받게 돼요.
그래서 지금 연습할 건 점수보다 ‘기준’을 읽는 눈이에요.
단원평가지를 받아 오면 틀린 개수를 세기 전에, 틀린 문제 하나를 골라 “이 문제는 뭘 할 줄 아는지 보려던 걸까?”를 함께 한 문장으로 적어 보세요.
일주일에 한 번, 10분이면 충분해요.
그리고 10월 말 시안이 나오면 전환 시기가 2030학년도 그대로인지부터 확인해 주세요.
초3~4 · 시기가 밀리면 첫 학년이 될 수 있는 자리
이 학년은 고1이 2032~2033년이라, ②번 갈래처럼 시기가 두세 해 밀리면 첫 적용 학년이 될 수 있어요.
절대평가의 핵심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 기준에 비춰 스스로 점검하는 힘이에요.
일기나 독서 기록을 쓰기 전에 아이와 기준 세 가지를 정해 보세요.
예를 들면 ‘있었던 일 한 가지’, ‘그때 내 마음’, ‘다음에 해 볼 것’처럼요.
다 쓰고 나면 아이가 세 칸에 직접 동그라미를 치게 하고, 엄마는 점수 대신 동그라미가 빠진 칸 하나만 물어봐 주세요.
2학기 끝날 때까지 주 1회면 스스로 채점하는 습관이 자리 잡혀요.
초1~2 · 규칙이 한 번 더 바뀔 수도 있는 학년
고1이 2034~2035년이라, 이번 10년 계획 기간의 한가운데에서 고교를 다니게 돼요.
이 학년에게 필요한 건 제도 공부가 아니라 성적표 문장을 읽는 엄마의 눈이에요.
학기 말 통지표를 받으면 아이가 ‘할 수 있게 된 것’을 적은 문장에만 형광펜을 그어 보세요.
형광펜이 비어 있는 과목이 다음 학기에 집에서 조금 더 봐 줄 자리예요.
세 학년대 모두, 이번 뉴스 때문에 문제집을 더 사거나 진도를 앞당길 이유는 없어요.
📌 확정된 것, 예정된 것, 아직 논의 중인 것
✅ 확정 — 2025년 고1부터 고교 내신 5등급 상대평가와 A~E 성취도 병기 (교육부, 2023.12.27)
🗓 예정 — 국가교육위원회 국가교육발전계획(2028~2037) 시안 10월 말, 계획 확정 2027년 3월 말 (머니투데이, 2026.9.7)
💬 논의 중 — 고교 내신 전면 절대평가 전환 여부와 시기, 수능 서·논술형 도입 (국가교육위원회 설명자료, 2026.9.7)
유출본에 적혔던 2030학년도는 국가교육위원회가 폐기하고 원점에서 다시 쓰겠다고 한 문서의 숫자라는 점을 꼭 같이 기억해 주세요.
💛 코지맘의 생각
초안 기사를 처음 봤을 때 저도 “또 바뀌어?” 하는 한숨부터 나왔어요.
그런데 계산표를 채우고 나니, 초등 엄마가 지금 정해야 할 건 하나도 없고 확인할 날짜만 두 개 있더라고요.
불안은 날짜를 모를 때 커지고, 날짜를 알면 기다릴 수 있는 일이 되는 것 같아요.
🔍 더 알아두면 좋아요
• 현행 5등급 누적 비율은 1등급 10%, 2등급까지 34%, 3등급까지 66%, 4등급까지 90%예요 (교육부,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확정안, 2023.12.27)
• 사회·과학 융합선택 9과목(여행지리,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융합과학 탐구 등)은 지금도 등급 없이 성취도만 적어요 (교육부, 2023.12.27)
• 중학교 성취평가제는 성취율 90%·80%·70%·60%를 기준으로 A~E를 매기고, 2012학년도 중1부터 시행됐어요 (국가기록원, 성취평가제)
• 대교협의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은 입학연도 2년 전 학년도 시작 6개월 전까지 공표해요, 초6이라면 고1 여름인 2030년 8월 말이에요 (고등교육법 제34조의5 제3항)
• 국가교육위원회는 8월 3일에도 “대입제도 개편안이 확정된 바 없다”는 설명자료를 냈어요 (교육을 비추다, 2026.8.4)
📚 참고 자료
• 머니투데이, 「‘2030년 고교 내신 절평으로’ 국교위 계획안 유출에…“원점 재검토”」, 2026.9.7 (기사)
• 아주경제, 「“2030년 내신 절대평가?” 초안 유출에 발칵…국교위 “결정 안 돼, 원점 재검토”」, 2026.9.7 (기사)
• 이로운넷, 「고교 내신 절대평가 전환 추진의 배경」, 2026.9.7 (기사)
• 교육부,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확정안」, 2023.12.27 (교육부 보도자료)
• 국가법령정보센터, 「고등교육법」 제34조의5(대학입학 전형계획의 공표) (조문)
• 교육부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지원포털,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초등학교) (링크)
• 국가기록원, 성취평가제 (링크)
• 교육을 비추다, 「국가교육위원회,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확정 아닌 ‘검토 단계’」, 2026.8.4 (기사)
시안이 나오는 날에는 표에서 우리 아이 줄의 ‘고1’ 칸과 시안에 적힌 전환 연도가 같은지만 맞춰 보세요.
두 숫자가 같다면, 그다음 확인할 건 중3이 시작되기 전까지 그 내용이 그대로 공표되는지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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